“그래서, 나랑 무슨 상관인데?”
이름 : 백금
나이 : 18세
성별 : 여
외관 :
―푸르게 보일 정도로 새까만 검은색 머리카락.
―오른쪽 콧등, 왼쪽 입가, 왼쪽 턱 아래에 세 개의 점.
―제법 동그란 인상에도 불구하고 무심하고 마른 눈빛.
―눈에 띌 정도로 큰 키, 휘어진 다리, 구부정한 자세.
―깔끔하고, 단정히 교복을 챙겨 입었지만 가까이서 보면 구겨진 치맛자락.
―168cm, 52kg.
성격 :
―서늘함도, 부드러움도 느껴지지 않는 조용함. 지나치게 관조적이었다.
―낯선 것들을 이상하리만치 경계했다. 본능에 가까워 보였다.
―착하다고 하면 착하다고 할 수 있겠고, 얌전한 것도 맞았다. 침착했고, 흔들리는 법이 없었다.
―기묘하게도 그런 점에선 제멋대로였다. 절대로 흔들리지 않는 것.
―얌전한 건 사실이었다. 특별히 성격이 밝은 것도 아니었고 말이 많지도 않았다. 스스로도 눈에 띄지 않는 걸 선호했다.
―입을 열었을 때 하는 말들은 대개 톤이 거칠었다. 다듬지 않고 말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때론 작게 욕지거리를 했다.
―온몸에 서늘함을 두르고 있음에도 제법 자주 웃었다. 그게 비웃음일지라도.
특이사항 :
―28등 : 입학할 때는 66등이었다. 성적은 과외를 시작한 이후로 차근차근 좋아지기 시작했다. 국어와 영어는 어려워하는 편이지만 수학과 과학 성적은 훌륭하다. 가장 잘하는 과목은 화학.
―도서부 : 본래 책을 잘 읽지 않았다. 이론에 관한 글이 아닌, 상상력이 필요한 글은 읽기 어렵다고 직접 말했다. 하지만 책에 흥미를 붙이고 싶다는 이유로 도서부에 지원했고, 동아리 면접 준비 치고는 꽤 과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성실히 준비해 도서부에 합격했다. 동아리 생활에는 성실하게 임하는 편이었고, 도서관에 있는 시간도 길었다. 다만 남들 앞에서 책을 읽는 모습은 여전히 보기 드물었다. 추천 도서들은 대개 과학 관련 서적이었다.
―2학년 6반 : 고민 없이 단번에 이과를 선택했다.
―백금 : 금이라고 불리는 것에 특별히 불만을 표시한 적은 없었다. 다만 좋아하지도 않았다. 가끔 스치듯이 '백금'이라고 부르라고 말하곤 했다.
―가정 : 장녀로 6살짜리 남동생이 있다. 어릴 때는 어려웠지만 아버지가 연줄을 타고 대기업에 입사하면서 곧 여유로워진다. 본래 맞벌이 가정이었으나 백금이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어머니가 회사를 그만둔다. 어린 아이를 키우면서 맏딸의 학비까지 감당하느라 집안 가계가 아주 넉넉하진 않지만 그 역시 평균 이상은 된다.
부모님과의 사이는 나쁘지 않지만 특별히 좋지도 않다. 성적이 좋은 딸에 대한 기대가 크긴 하지만 6살짜리 막내에 대한 걱정이 우선이다. 백금은 자신에 대해 성적 그 이상의 특별한 관심이 없는 (그렇다고 성적에만 관심이 있는 것도 아닌) 부모님에게 불만이 없다. 하지만 부모님보다는 막내동생을 좋아한다고 솔직하게 말하지는 못한다. 동생 은수는 순수하고, 가끔 누나에게 떼를 쓰고 장난을 치긴 하지만 사랑스럽다. 그러나 동생 얘기는 남들에게 하지 않는다.
계열 : 이과
1. 당신이 학교에 남은 이유는 무엇입니까?
―학교는 공부 이상의 것을 의미한다. 이를테면 아이들 사이에서 수없이 떠도는 소문, 선생님과 부모님이 나를 보는 시선. 휘말리지 않되, 조용히 자리를 지키며 감시하듯 섞여들어야 하는 것.
2. 당신은 당신의 과외 자료가, 유출된 시험지로 만들어 졌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까?
―아니, 그래도 지나치게 적중률이 좋은 건 꽤 웃겼다. 어쩌면 이상한 경로를 탔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특별히 문제를 제기하지는 않았다. 들춰내봤자 나에게 좋을 건 없을 테니까. 단순한 적중률의 문제인지, 유출의 문제인지는 관심 없다. 나에게 어떤 폭풍을 몰아올지가 가장 중요하고, 나는 굳이 폭풍 속에 빨려들어가고 싶진 않았다.
3. 당신의 과외 요일은 몇 요일입니까?
―금요일.
'백금'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백금, 순수한 불순함에 관하여 (0) | 2015.12.04 |
---|---|
백금, 꿈을 꾸다 (0) | 2015.12.04 |
백금, 눈을 뜨다 (0) | 2015.12.04 |